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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내일 (Gallery Naeil)

김숙정 초대전 '백년연꽃'



2020년 5월 15일 부터 5월 22일 까지 갤러리 내일에서 김숙정 작가님의 초대전

'백년연꽃' 전시회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미수(88세) 기념으로 김숙정 작가님의 첫 개인전이다.


나이 여든에 우연한 계기로 처음 붓을 잡은 만큼 아무런 기교를 부리지 않은 소박한 그림들이다. 그럼에도 그림을 보며 그림을 말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은 이 글쟁이의 까탈스런 시선을 오래도록 놓아주지 않는 묘한 아우라가 풍겼다. 이름있는 대가의 작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 어떤 떨림의 여운이 길고 깊었다. 그 떨림 속에서 문득 깨달았다. 작품 속의 나무들이 (엄밀하게 말하자면 나무의 정령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아울러 작품은 나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아니라, 거꾸로 작가를 바라보고 있는 나무의 시선을 담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내가 감지한 떨림의 정체는 나무가 된 작가가 나무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 준 초현실적 텔레파시였다. 순간 나는 아 우구스티누스의 아포리즘을 수정하여 읊조렸다. —사람은 나무가 바라보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 나무의 시선으로 사람은 구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작품으로 선별한 26점 가운데 12점이 첫 붓을 든 첫해 (2012년), 나머지 14점은 이번 전시회에 임박한 지난해 말과 올 해 초 사이 작업이다. 첫해의 작품들이 안겨준 떨림의 진동이 최근작을 압도했다. 뒤로 갈수록 원시적이고 주술적인 어떤 떨 림이 잦아들었다. 그 초기작의 미학적 나이는 제작할 당시 작가의 나이 80대에서 40년 너머 거슬러 오른 30대 초중반의 젊은엄마 나이였다. 내 피부에 직접 닿은 듯 물리적 감촉을 주던 그 떨림은 그 젊은 미학적 나이에서 번져나온 것이었다.

김숙정 작가노트에서











T. 02.39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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