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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신 초대전Rosin Park Solo exhibition-관계의 풍경The landscape of a relation2026.4.24 Fri - 5.20 Wed

최종 수정일: 5월 12일





관계의 풍경을 직조하는 시각적 사유


나의 회화는 관계의 풍경을 직조하는 시각적 사유이다.

나는 인간과 사회,역사와 기억, 사회와 일상 사이를 잇는 보이지않는

실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인간 존재는 고립된 자아가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존재들과

상호 작용하며 그 의미를 재구성한다.


작품은 신화,역사, 사회적 기호, 일상적 오브제를 중첩하여 하나의 시각적 층위를 만든다.

과거와 현재, 신화와 사회가 교차하는 순간, 나는 고정된 내러티브를 넘어

복수의 시선을 제공한다. 기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는

능동적 힘이며, 역사는 지배적 서사 너머 숨겨진 목소리들을 불러낸다.

주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유동적으로 형성된다.


나는 회화 안에서 콜라주적 기법과 다층적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감각적

의미를 창출한다. 이 혼성적 생성은 단순한 조합이 아닌, 서로 다른 언어들이

충돌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장이 된다. 나의 작업은 단지 개인적 표현을

넘어, 집단의 기억과 공공의 서사에 접속하며, 잊혀진 이야기들을 다시 불러내고

우리시대를 묻는 시각적 사유이다





관계_48.5x45.5cm_acrylic on canvas_2025
관계_48.5x45.5cm_acrylic on canvas_2025


관계_116x91cm_ Acrylic on canvas _2025
관계_116x91cm_ Acrylic on canvas _2025


관계_80x70cm_ Acrylic  on paper_2025
관계_80x70cm_ Acrylic on paper_2025


관계_80x70cm_ Acrylic  on paper_2025
관계_80x70cm_ Acrylic on paper_2025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76x56cm_Acrylic on paper_2026


관계_80x70cm_acrylic on paper_2025
관계_80x70cm_acrylic on paper_2025



미로에서 읽어내는 문명의 이정표

박노신의 회화 세계

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

     

흩어진 문명의 기호들이 캔버스 공간에 별자리처럼 부유하는 박노신의 회화에는 신화 속에 새겨진 기억들과 인류가 남겨놓은 삶의 근원적인 자취들이 서로 교차하고 호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망을 형성한다. 언뜻 보면 그의 캔버스는 자유로운 선들과 반복되는 모티프들을 휘갈겨 놓은 듯한 천진한 형태의 낙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무질서해 보이는 이러한 요소들은 결코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살아온 양식을 구조화하는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드러내는 단서들과 같다.

     

그의 그림에서 우리가 우선 인지하게 되는 것은 결코 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움직이는 장(field)이자 형태들이 서로 만나 겹치고 변형되는 능동적인 공간이다. 그의 회화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위한 순환의 자리가 된다. 각각의 요소는 마치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하나의 그물 안에 자리 잡은 듯 다른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일정한 자율성을 유지한다. 작가는 어떤 주어진 세계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과정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회화의 장에서 구성되는 의미들이 나타났다가 다시 어딘가에서 재등장할 수 있도록 그 모든 요소를 엮어내고 서로 이어준다.

     

이러한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회화의 중심에는 미로라는 형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회화에서 미로는 단순한 모티프를 넘어, 사유의 진정한 구조를 이룬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로는 길을 잃은 경험으로부터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을 상징한다.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건네준 실은 단순히 출구를 찾는 용도에 그치지 않는다. 박노신에게 있어서 그것은 회화의 세계를 이루는 근본적인 은유가 되어, 캔버스에 그려진 각각의 선들이 마치 출구로 안내하는 실처럼 불확실한 공간 속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가능한 통로를 유지하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그의 회화는 일정한 방향을 형성하며 각각의 선들의 불명확한 영역 속에서 희미하면서도 뚜렷한 지향성을 갖는다. 이로써, 선과 여러 특징적인 기호들의 모티프는 시간의 흐름 속에 던져진 수많은 실의 가닥으로 엮이는 것과 같다. 캔버스는 이러한 요인들을 여러 지층처럼 새겨두고 있다. 때로는 반투명한 겹겹의 층들은 이런 흔적의 파편들을 담아내고 표면으로 드러나게 한다. 마치 깊이 묻혀있던 기억의 단서들이 현재 속에서 재구성되듯이, 화면 위에서 지난 문명이 남겨놓은 인류의 자취들이 의미의 표면으로 솟아오른다.

     

특히 그의 회화 공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작가의 발을 기호화한 모티프의 반복을 통해 이러한 흔적의 논리는 특별한 강렬함을 드러낸다. 발자국을 연상시키는 발의 흔적들은 단순한 서사의 일부가 아니라, 주어진 평면의 공간에 물리적이고 실존적인 차원의 의미를 불러들인다. 그것들은 통로를 표시하고, 누군가의 몸이 이 공간을 지나갔다는 행위성을 증언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모티브는 캔버스를 비인격적 추상 공간이 아닌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로 바꾸어 놓는다. 작가의 행위는 객관적인 기호와 의미의 기원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구축한 관계망에 통합된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실존적 기호가 된다.

     


이러한 흔적들을 통해 개인의 시간과 집단적 기억이 연결된다. 땅에 남겨진 발의 자국처럼 각각의 흔적은 개별적이고 역사적이기에, 인류가 동굴에 남긴 표식처럼 집단적이고 지속적인 의미를 띤다. 따라서 개인의 시간은 더 넓은 인류학적 범위로 확장된다. 고인돌, 산, 구름, 별자리, 빗살무늬와 같은 여타의 모티프들도 이러한 범 인류적인 상징적 층위를 형성하는 데에 참여한다. 특히 일정 장소에 대한 공동체적 안정감을 담보하는 고인돌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주 오랜 장례의 기념비이자 붙박이로서의 물리적 표식인 그것은 존재와 부재, 지속과 소멸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주 속에서 그것은 때로는 닻과 같은 역할을 하며, 반복적인 리듬을 만들어내고 기호의 흐름을 완성하는 마침표가 되어준다. 이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응 관계는 선으로 연결된 별자리와 같이 지도인 동시에 항해를 위한 체계가 되기도 한다. 고인돌이나 구름, 그리고 산과 별의 흔적과 같은 이미지들은 지상의 형태와 하늘의 형상끼리의 호응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위와 아래가 서로를 반영하며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의 논리가 흐르는 이들의 요소는 마치 의미가 고정되기보다는 순환하는 거울 구조처럼 서로에게 조응한다.

     

이러한 복잡성은 작품의 물리적 측면에서도 드러난다. 겹겹이 ​​쌓인 층과 미디움의 반투명성이나 색채의 밀도는 어떤 것도 즉시 드러나지 않는 불명료하고 깊이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어떤 형태들은 마치 나타나는 순간 곧 사라지고 있는 듯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흑백 계열의 회화에서 기호들이 비교적 즉각적으로 식별되어 서로를 연결하고 의미를 읽어낼 수 있도록 드러난다면, 밀도 높은 색채의 층이 겹겹이 쌓인 그림에서는 그러한 경험의 양상이 약간 달라진다. 관람자는 더 이상 읽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탐험하듯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흩어진 자취들을 되짚어가며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밖에 없는 그곳에서 이미지는 미로 그 자체가 된다.

     

선사시대의 토기에서 발견되는 빗살무늬를 연상시키는 패턴은 또 다른 시간성을 도입한다. 그것들은 고대의 자연 현상인 비나 물방울 등의 진동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그림 공간이 고대의 장소가 되는 동굴이나 잊혀진 장소의 습기를 간직한 듯, 모종의 기후적인 분위기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시간은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재활성화된다. 특히 별자리에 붙여진 “7 sister”와 같은 형상과 문구는 상징의 영역을 더욱 확장한다. 하나의 서사가 되는 하늘 위에 이야기의 궤적이 그려지며 운명이 교차하는 우주가 도입되는 작품 전체는 신화적이고 역사적이며 개인적인 시간 체계를 하나의 틀 안에서 엮어내는 관계적 시선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림 안에서 소환되는 기억들은 축적물이 아니라 능동적인 힘으로 나타난다. 캔버스에 남겨진 흔적들은 단순한 잔재가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는 요인들이며, 서로 연결되어 공간의 의미를 확장한다. 이때, 관람자의 시선은 그림을 완성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작품은 단순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안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선을 긋고 연결고리를 만들어냄으로써 비로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노신의 그림은 하나의 단일하고 명확한 메시지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그것은 표류하면서도 서로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을 열어주어 시각적 기억들이 얽히고설켜 상상력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의 공간을 제공한다. 신화와 근원적인 문명의 흔적들이 뒤얽혀 독특한 언어를 형성하게 만드는 그의 회화 세계는 개개인의 경험을 더 큰 기억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고리를 인지하게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파편화와 혼돈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이처럼 그의 작품은 관계적 시각을 통해 의미를 통합시킴으로써, 우리의 사고체계를 고립에서 연결된 관계로 나아가게 한다. 이를 위해 각각의 선은 실이 되고 기호들은 매듭이 되어 캔버스 화면을 상징적 암호들이 서로 만나 관계를 맺는 장으로서 기능하게 한다. 이러한 작품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보는 행위 이상으로 단서들을 따라가며 미지의 공간을 열어나가고, 때로는 실이 틔워주는 길을 따라가 흩어진 형태들이 만나 이루고 있는 어떤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일과 같다. 이로써, 그의 작품은 모든 흔적을 연결하는 시선을 통해 문명의 기억과 연결된 인류의 문화적,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폭 넓고 새로운 상상력을 위한 이정표가 된다.




박노신 Rosin Park


홍익 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B.F.A.)

Brooklyn College of the City University of New York (M.F.A.)


개인전

2024/2026 피랑 갤러리, 경기

2021 홍 갤러리, 서울

2020 금호미술관, 서울

2019 Son's 갤러리, 취리히


단체전

새로운 미술의 경계전, CICA미술관

Asiarts in seoul -서울아트스페이스 공평갤러리

Free Draw- THROUG gallery

원더풀 픽쳐스(Wonderful Pictures)- 일민 미술관


수상

1988 제1회 상형전-금상 /88~89 대한민국 미술대전/88동아미술대전


현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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