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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자 '회화감각- 고전적이고도 현대적인' 초대전 2023.2.17~2023.2.26

최종 수정일: 2023년 2월 17일



나는 풀이고 꽃이다.

김노암 허미자 작가의 이번 이미지들은 점점 더 깊은 사색의 바다를 모험하는 듯 보인다. 오랫동안 그림 그리기를 통해 아주 조금씩 미세하게 작가 자신과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의 풍경에 가까이 다가간다. 작가는 전통적인 재현으로서 회화의 미덕을 따르면서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풍경을 담으려고 한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다채롭지도 않은 소탈한 이미지들이다. 찬찬히 그리고 섬세하게 깊이 숨을 들이마시지 않으면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하지만 분명 생명의 활달함을 품었을 이름 모를 풀과 꽃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표현이란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안으로 말려들어 가며 자신의 온몸으로 품는 에너지의 표출이다. 작가의 이미지는 안으로 품는 표현이다. 자연은 깊은 침묵의 바다와 같다. 보이지 않는 무거운 ‘낮음’과 ‘이름 없음’이 허미자 작가의 그림 속에서 거대한 고래가 울음을 토하듯 거대한 저주파가 되어 떨린다. 물리적 시간의 경계 끝단까지 나아가 일시적인 순간과 그 순간의 시간 들이 통합된 원형적 시간(성)에 가 닿는다.

억 조의 생명을 품은 풀이고 예쁜 꽃이지만 이름이 없다. 구약의 만물이 음과 양의 짝을 이루고 신과 최초의 인간의 조상이 이름을 부여했다고 했는데, 그 이름은 어디로 갔을까? 여성의 시각과 말이 거세되어온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은 이름이 없거나 비루했다. 자매들, 우리의 누이들은 이름 없이 일생을 보냈다. 아름답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운 시간 들을 지나간다. 상처 받은 존재의 자의식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망각된 자연의 자녀들은 인류 문명의 깊은 좌절과 실패를 상징한다. 하얀 눈에도 수십 개의 이름이 다르고 같은 풀과 꽃이 계절마다 이름이 달랐던 시대의 순수하고 소박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회화가 자연과 만나는 것은 오랜 문화이다. 시원을 알 수 없는 시간을 거쳐 온 자연, 생명, 변화가 인류의 문화로 스며들어와 의미 있는 것이 되었다. 거듭 부활하는 활달한 생명 에너지는 회화 이미지를 생동하게 만든다. 나무와 풀과 꽃 등 온갖 생명체는 태어나고 소멸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회화 이미지의 가장 중요한 모태가 되어왔다. 작가가 꽃과 나무와 풀을 지치지 않고 그리는 이유이다. 허미자 작가의 그림에는 세상살이의 경험과 작가로서 겪어온 시간이 소탈한 이미지에 녹아 있다. 세상이 모두 잠든 계절, 지금 여기서 작가는 자기 자신이 풀이고 꽃이라는 화두를 떠올린다.

Untitled,109x79cm, Mixed Media, 2022


Untitled,109x79cm, Mixed Media, 2022

Untitled,109x79cm, Mixed Media, 2022

Untitled,109x79cm, Mixed Media, 2022

Untitled,109x79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50x5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45.5x53cm(2pcs), Mixed Media, 2021








Untitled, 40x4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40x4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40x4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40x4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30x30cm, Mixed Media, 2022





Untitled, 24.2x40.9cm(3pcs), Mixed Media, 2021


허미자 Huh Mi Ja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3 회화감각- 고전적이고도 현대적인, 갤러리 내일, 서울

2021 오늘도 그린다는 건, 갤러리 내일, 서울

2020 섬, 아닌 섬, 갤러리 내일, 서울

2017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2017 아터테인, 서울

2016 자하미술관, 서울

2015 롯데호텔 갤러리, 명동, 서울

단체전 2021 미궁: 회화미학_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 2021 똥이 꽃이 되는 세상, 자하미술관, 서울 (총 200여회)

2020 세상의 모든 드로잉, 아터테인, 서울

2019 거슬러 오르는 이미지들, 꿈틀 갤러리, 포항

안평과 한글-나랏말싸미, 자하미술관, 서울

2018 안평대군의 비밀정원 匪懈堂 48詠의 현대적 상상화展,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Cutting Edge Painting Olympiad, 감자창고, 평창

2017 신몽유도, 자하미술관, 서울

2017 LIGHTING SHOW, 아터테인 스테이지, 서울

회화, 평면에 담긴 세상, 어울림누리 미술관, 고양, 경기

그 외 다수

수상경력

1990 중앙미술대전, 입선

1992 MBC 미술대전

1993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레지던시

2011~ 현재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0 파주아트플랫폼 입주작가

2006 국립고양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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