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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영 초대전 Jung Si Yong birch- white soul 展 2023.4.14~2023.4.26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6일


방향 그윽한 몽환적 샹그릴라

이 재 언 (미술평론가)


그는 10년 넘게 오직 자작나무 숲만을 그리고 있다. 사실 한 가지 소재를 그토록 오래 그린다는 것이 그리 예삿일은 아닐 것이다. 어떤 동기가 그리 오래 개재된다는 것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위라 할만한 인식의 단계와 미의식의 경지에서 설득력을 갖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의 작품에서는 보다 정신적, 정서적 측면에서 노래되고 있다. 작가에게 자작나무 숲이란, 그곳에 가면 심신이 편안해지고 회복과 치유가 이루어지는 생명의 안식처이다. 곧게 하늘과 맞닿은 순백의 아름드리 수목들이 주는 평안과 행복감, 거기에 계절의 변화와 같은 주변과 상호작용에 의한 감흥은 덤이다. 실제로 작가가 겪었던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 받은 곳이라는 체험적인 연관성만으로도 치유와 생명의 숲으로서 화폭에 감동과 희열을 담는 문제는 중대한 과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자작나무 숲은 어떤 신성한 환상 혹은 신화적 향수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가는 숲을 바라보면서 눈앞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실경을 그리는 것이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감흥과 DNA상으로 끌리는 초월적인 것에 더 역점을 둔다. 그리하여 그의 화면은 신고전주의적인 이상화 속에 낭만적 요소들을 조심스럽게 펼치면서도 영혼의 고향이 주는 감동의 실재들을 화폭에 담는 방법들에 관해 몰입해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초월적이고 초현실적인 확장성은 작가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목이다.


2012년 처음 그렸던 자작나무 숲은 순백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자작나무들의 조화로운 장면들이 마치 수묵화 같은 톤으로 담백하게 그려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르쉬의 젖은 부위 위에 먹처럼 짙은 수채 안료를 떨어뜨려 자연스럽게 아래로 번져가면서 수채 특유의 물맛을 살려내는 것이었다. 이후 계절의 변화나 주변의 생태적 다양성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면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해가 거듭되면서 어떤 초월적 국면들을 의식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바가 그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2016년부터는 화면에 한지를 여러 겹 붙여나가는 일종의 콜라지를 도입한다. 한지 배접으로서 오랜 시간에 걸쳐 투명한 한지를 여러 겹 배접시켜가는 방식이다. 이 배접은 투명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옅은 안개가 드리워지면서 몽환적이고 신비적인 아우라의 판타지로 변모시킨다. 또한 이러한 배접이 수도 없이 이루어진 화면은 드리핑 입자들과 어우러져 더욱 부드럽고 감미로운, 그야말로 방향(芳香)으로 가득한 샹그릴라 그 자체가 된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영감과 영성이 풍부한 방향의 숲, 그 이상의 세계를 담기 위해 부단히 그리고 붙이며, 또 새기기도 한다. 그가 자작나무 숲을 떠나지 못하는 머무르는 이유이다.




birch-white soul. NO 18-50...90x45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2018




birch-white soul. NO 18-51...90x45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2018




birch-white soul. NO 21-03...60x12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1





'birch-white soul. NO 21-07...193x112.1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1






birch-white soul. NO 21-08...112.1x162.1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1





birch-white soul. NO 21-21...60x12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1




birch-white soul. NO 21-34...45x9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1





birch-white soul. NO 22-02...75x35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05...90x45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06..90x45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09...35x75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10...35x75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15...60x12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17...60x12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18...60x12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19...60x12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20...60x12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21...45x9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22...45x9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birch-white soul. NO 22-23...90x90cm...Watercolor, Acrylic on arches, 한지배접...2022

정시영 (JUNG SI YOU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1996)


개인전/초대전 24회

조형아트서울, 한국구상대제전, LA ArtShow,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서울아트쇼,

Affordable ArtFair, 대구아트페어, 아트광주, 아트경주, 아트쇼부산 등 국내외 아트페어 다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2021), 경기미술컬렉션특별전(2021), WATERCOLOR GROUP MULL전(2021), 남도의 빛 - 광주,전남 수채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2020)

한국현대미술 300인전(2020), 등 단체,그룹전 250여회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경기문화재단/유나이티드 문화재단/법무법인 태평양

(주)DOLE KOREA 외 다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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